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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2)-트와이닝 프린스 오브 웨일스

 앞서서 마신 것들이 오설록 달빛걷기, 트와이닝의 다즐링과 바닐라였는데 프린스 오브 웨일스는 앞의 것들과 확연한 차이가 난다. 티백부터에서 차이가 난다. 달빛걷기는 꺼냈을 때부터 달짝지근한 설탕에 절인 배같은 향이 나고 바닐라는 사람에 따라선 인공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 단내가 났다.(익스트랙을 과하게 넣은 게 아닐까? 싶은 향이었다.)다즐링은 앞선 것들보다 한결 산뜻하지만 희미한 단내가 났다. 플로랄한 단내까지는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풀에서 나는 단내라는 느낌은 들었다. 프린스 오브 웨일스는 앞의 것들과 비교하자면 정말 담백한 향이 난다. 살짝 쌉쌀한데 쓰지는 않은 정도의 향긋함이고 달짝지근하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우렸을때도 비슷하다. 달빛걷기는 생략하고 바닐라와 다즐링만 말한다면 바닐라는 걸죽한 크림같은 느낌이었다. 단 향이 강하고, 목넘김이 부드럽다. 다즐링은 산뜻하고 잔향이 남는다. 프린스 오브 웨일스는 담백하다. 희미하게 살짝 태운 나무같은 향 같은 것도 나는데 차에 조예가 있는 편은 아니라 잘은 모르겠다. 바닐라가 '무언가를 더한' 느낌이고, 다즐링이 '가볍게 섞은' 느낌이라면 프린스 오브 웨일스는 묘한 나무같은 향이 나서 좋다. 다소 연기같은 느낌이라 앞선 것들보단 호불호를 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담백하고 깔끔한 것을 좋아한다면 추천. 조금 톡 쏘는 느낌이 있으니 참고할 것.